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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망 붐비면 데이터센터가 덜 쓴다…오픈AI, 조지아서 최대 1,000MW 약정

오픈AI가 조지아주에 지을 데이터센터는 전력망이 붐빌 때 최대 1,000MW까지 공급을 줄일 수 있게 계약했다. 회사는 이 방식을 미국의 다른 신규 캠퍼스에도 도입하려 한다.

폭염에 에어컨이 한꺼번에 돌아가면 전력회사는 발전량을 늘리는 것 외에 큰 고객 한 곳의 수요를 줄이는 방법도 쓸 수 있다. 오픈AI는 한국 시간 11월 3일 0시(미국 현지 2일), 앞으로 미국에 짓는 AI 데이터센터를 이런 고객으로 설계하겠다는 ‘그리드 프로텍터스’ 계획을 발표했다. 첫 사례는 조지아주 에핑엄 카운티에 들어설 ‘프로젝트 카멜리아’다. 이곳에서는 전력회사에 공급량을 조정할 권한을 주는 계약이 이미 승인됐다.

조지아주 서배너 게이트웨이 산업단지 일대의 2023년 항공사진. 도로 사이에 숲이 넓게 남아 있고 동쪽에 창고 건물과 정지 작업을 한 땅이 보인다.
프로젝트 카멜리아가 들어설 서배너 게이트웨이 산업단지 일대. 미국 농무부의 2023년 10월 9일 항공사진 두 구역을 연결해 발췌했다. 항공사진 미국 농무부 FPAC-BC 지리공간운영부 · NAIP · 퍼블릭 도메인 · 크게 보기

항공사진 한가운데에는 나무가 줄지어 서 있고 오른편에는 넓게 터를 닦은 땅과 흰 지붕이 보인다. 미국 농무부가 2023년 10월에 촬영한 서배너 게이트웨이 산업단지 일대다. 오픈AI는 원래 창고를 짓도록 용도가 정해진 이 단지 안에 캠퍼스를 개발한다고 7월에 밝혔다. 사진 오른쪽 건물은 카멜리아 입지 발표보다 약 3년 먼저 이곳에 있었다.

시간을 거슬러 보면 이번 발표에서 새로 정한 범위가 보인다. 7월 22일 조지아파워가 카멜리아에 전기를 공급할 계약 조건을 설명했고, 8월 26일에는 주 공공서비스위원회 심사 절차를 거쳐 계약을 승인받았다고 알렸다. 11월에 오픈AI가 내놓은 것은 이 조지아 계약을 본보기로 삼아 앞으로 다른 지역 전력회사·규제기관과도 수요를 줄일 조건을 정하겠다는 미국 단위의 계획이다.

3,200MW 중 최대 1,000MW는 공급을 줄일 수 있다

조지아파워가 밝힌 계약 기간은 25년이다. 캠퍼스에 새로 필요한 전력은 약 3,200메가와트(MW)이고, 전력망이 빠듯한 때 조정할 수 있는 양은 최대 1,000MW다. 전력회사가 정해진 때 시설에 보내는 전기를 덜어낼 수 있게 한 조항이다. 두 수치를 같은 단위로 나누면 전체 예상 수요의 약 31%가 된다. 건물에 발전기 1,000MW를 설치하거나 그만큼의 전기를 이웃집으로 되파는 방식과는 작동 원리가 다르다.

MW는 어느 순간에 얼마나 많은 전력을 쓰는지를 나타낸다. 가령 시설이 한 시간 내내 1,000MW를 덜 쓴다면 그 한 시간 동안 아낀 전력량은 1,000메가와트시(MWh)다. 그러나 실제로 몇 시간 동안 줄일지, 어디까지 줄일지는 전력망 사정과 계약 조건에 달렸다. 오픈AI도 다른 지역에서 계약할 때 줄이는 양, 요청을 받고 반응하기까지 걸리는 시간, 감축을 유지하는 시간을 따로 정하겠다고 했다.

같은 전력망도 1월 아침과 7월 오후가 다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의 시간대별 전력 사용 곡선. 텍사스와 남동부 모두 노란색 7월 선이 오후에 솟고, 파란색 1월 선은 아침과 저녁에 다시 높아진다.
미국 에너지정보청이 2020년에 공개한 텍사스와 남동부의 하루 전력 수요. 시간은 현지 시각, 세로축은 백만 kWh이며 두 지역의 눈금은 다르다. 파란색은 1월, 초록색은 4월, 노란색은 7월, 붉은색은 10월이다. 원 도표 일부.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 공공자료 · 원도표 발췌

오른쪽 남동부 그래프에서 노란색 7월 선은 새벽에 낮고, 오후 늦게까지 가파르게 올라간다. 파란색 1월 선은 아침에 한 번, 저녁에 한 번 솟는다. 왼쪽 텍사스와도 봉우리의 높이와 모양이 다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이 권역별 전력 사용 기록을 현지 시각으로 비교한 자료다. 아직 운영을 시작하지 않은 카멜리아의 이용 실적을 그린 그림은 아니다.

전력 설비는 하루 평균치만 보고 지을 수 없다. 여름밤에는 한산하더라도 늦은 오후 한두 시간 동안 몰리는 냉방 수요를 감당해야 한다. 조지아파워는 그 시간에 대형 수용가가 사용량을 낮추면 장래 수요에 대비해 새로 확보할 발전설비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오픈AI 역시 송전망과 새로운 전력 공급에 계속 투자해야 한다는 점을 발표문에 따로 적었다.

월 15달러 절감 전망에는 다른 대형 고객도 들어 있다

전기요금에는 사용한 전기의 값 외에 선로와 설비를 유지하는 비용도 들어간다. 새 고객이 오기로 해 증설했는데 입주가 늦어지거나 사업 규모가 줄면 먼저 지은 설비는 남는다. 조지아주 공공서비스위원회가 2025년 1월 대형 고객에게 최소 청구액과 장기 계약을 적용할 길을 열어 둔 배경이다. 조지아파워에 따르면 카멜리아에 필요한 기반시설과 전력 서비스 비용은 오픈AI가 전액 부담하고 재무 보증도 제공한다.

조지아파워가 예상한 고객 전체의 절감액은 2029년부터 연간 약 9억 5천만 달러다. 여기에는 카멜리아 외에도 여러 대형 고객의 계약과 앞으로 늘어날 것으로 본 수요가 함께 들어간다. 월 1,000kWh를 쓰는 일반 가정에 제시한 수치는 월 15달러 이상이다. 시설을 짓기도 전에 확정된 가구별 할인액으로 읽으면 시점과 대상을 모두 놓치게 된다.

카멜리아가 가동에 들어가면 두 숫자를 따로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전력회사가 공급을 줄여 달라고 요청한 시간대에 캠퍼스가 실제로 몇 MW를 덜 썼는지, 그리고 전력회사가 여러 고객을 합쳐 예상한 비용 절감이 가정의 요금에 얼마나 반영됐는지다. 11월 3일 현재 공개 자료에서 확인되는 것은 조지아의 계약 한도와 요금 전망까지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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